반대매매가 가장 많이 나온 날이 폭락일이 아니라는 걸 알고 놀랐습니다.
데이터를 날짜순으로 놓고 보니 훨씬 잔인한 구조였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정리했습니다.
지난 7월 국내 증시는 극단을 오갔습니다.
그 안에서 반대매매가 어떻게 작동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폭락 당일보다 이틀 뒤가 더 컸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날짜순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입니다.
| 날짜 | 반대매매 금액 | 그날의 시장 |
|---|---|---|
| 7월 23~24일 | 70억원 수준 | 하락 시작 |
| 7월 27일 | 200억원대 | 소폭 반등 |
| 7월 28일 | 139억원 | 코스피 -10.84% |
| 7월 30일 | 1,038억원 | – |
| 7월 31일 | 1,220억원 | 코스피 +17.91% |
코스피가 10.84% 급락한 28일의 반대매매는 139억원이었습니다.
그런데 30일에는 1,038억원으로 약 7.5배 늘었습니다.
그리고 31일에 1,22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7월 9일 1,422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문제는 31일이 어떤 날이었느냐입니다.
하필 그날이 역대 최고 상승일이었습니다
7월 31일 코스피는 1,001.89포인트 오른 6,595.45로 마감했습니다.
상승률 17.91%로 역대 최대 오름폭이자 최고 상승률이었습니다.
그날 SK하이닉스는 가격제한폭인 29.95%까지 치솟아 17년 만에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도 26.81% 뛰었습니다.
같은 날 아침, 반대매매 1,220억원어치가 시장에 쏟아졌습니다.
⚠️ 이 구조가 잔인한 이유
- 폭락을 견딘 계좌가 반등 당일 아침에 정리됐습니다
- 반대매매는 시가 근처에서 하한가 수준으로 나갑니다
- 그리고 그날 장은 17.91% 올랐습니다
- 버틴 대가를 받기 직전에 자리를 잃은 셈입니다
왜 시차가 생길까
이 부분을 이해해야 대비가 됩니다.
반대매매는 급락 당일에 즉시 나가지 않습니다.
미수 거래의 경우 결제일 구조 때문에 시차가 발생합니다.
매수 후 이틀 뒤가 결제일인데, 그날까지 대금을 채우지 못하면 다음 날 반대매매가 집행됩니다.
신용융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담보비율이 기준 아래로 내려가면 증권사가 통보를 하고, 정해진 기한까지 채우지 못하면 강제 청산이 진행됩니다.
💡 그래서 이렇게 됩니다
- 급락일에 담보 부족이 발생합니다
- 통보를 받고 채우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합니다
- 이틀 뒤 반대매매가 집행됩니다
- 그사이 시장이 반등해도 이미 절차가 시작된 뒤입니다
즉 반등을 눈앞에 두고 정리되는 경우가 구조적으로 발생합니다.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제도가 그렇게 설계돼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계좌가 정리됐을까
신용융자 잔액 변화를 보면 규모가 짐작됩니다.
7월 31일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이 전 거래일보다 2조 6,681억원 감소했습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8년 7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입니다.
감소율은 10.46%였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최대 감소율인 9.7%보다 컸습니다.
한 달 전체로 보면 더 큽니다.
7월 1일 37조 3,393억원이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31일 28조 9,350억원으로 8조 4,043억원 줄었습니다.
6개월여 만에 30조원 아래로 내려온 것입니다.
| 항목 | 변화 |
|---|---|
| 신용거래융자 잔액 | 37조 3,393억 → 28조 9,350억원 |
| 예탁증권 담보융자 | 7월 말 25조 4,493억원으로 감소 |
| 투자자예탁금 | 139조원대 → 104조원대 |
| 7월 반대매매 누적 | 8,700억원 이상 |
같은 기간 코스피는 8,303.41에서 6,595.45로 20.6% 하락했습니다.
고점 대비로는 40% 급락한 수준이었습니다.
70대 이상이 가장 가팔랐습니다
연령별 자료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국내 10대 증권사 자료에 따르면 월별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는 1월 565억원대에서 6월 약 4,000억원 규모로 약 7배 급증했습니다.
상반기 전체로는 9,193억 4,355만원, 약 1조원에 달했습니다.
그중 70대 이상의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습니다.
빚을 내 투자에 나선 노년층이 강제 청산을 가장 많이 겪었다는 뜻입니다.
회복할 시간이 짧은 연령대일수록 이 손실의 무게가 다릅니다.
신용융자 잔액과 반대매매 통계는 협회 자료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대매매가 무서운 진짜 이유
손실이 확정된다는 것보다 더한 게 있습니다.
첫째, 가격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반대매매는 시장가로 나가며 통상 하한가 수준의 주문으로 처리됩니다.
둘째, 시점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가장 나쁜 구간에서 집행됩니다.
셋째, 회복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물량이 사라지면 반등이 와도 남는 게 없습니다.
넷째, 판단할 권리가 사라집니다.
내가 옳았는지 틀렸는지 확인할 기회조차 없어집니다.
다만 시장 전체로는 다르게 해석됩니다
개인에게는 고통이지만 시장에는 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과도한 레버리지가 청산돼야 반등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신용융자가 급감한 직후 반등이 나왔습니다.
모건스탠리도 한국 증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하며, 최근 급락이 주로 기술적 요인에 따른 것이었고 레버리지 ETF와 헤지펀드, 개인 신용거래 청산이 이미 중반을 넘어섰다고 평가했습니다.
디레버리징이 반등의 조건이었던 셈입니다.
그 과정에서 정리된 계좌들이 대가를 치렀습니다.
지금 확인할 것
다음 급락을 대비하려면 순서가 있습니다.
첫째, 신용융자 잔액과 담보비율을 확인합니다.
지금 몇 퍼센트 하락에서 통보가 오는지 계산해보세요.
둘째, 미수 거래를 쓰고 있는지 봅니다.
결제일 구조를 모르면 시차에 당합니다.
셋째, 증권사 알림 설정을 확인합니다.
담보 부족 통보를 놓치면 대응 시간을 잃습니다.
넷째, 반등 국면인 지금이 정리하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급락이 시작되면 선택지가 없어집니다.
❗ 반드시 기억할 것
- 반대매매는 폭락 당일이 아니라 이틀 뒤에 몰립니다
- 그사이 반등이 와도 절차는 진행됩니다
- 가격과 시점을 모두 선택할 수 없습니다
- 정리는 급락 전에만 가능합니다
- 생활비와 대출금은 어떤 경우에도 넣으면 안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왜 폭락 당일이 아니라 이틀 뒤에 반대매매가 몰리나요?
결제일 구조 때문입니다. 미수 거래는 매수 후 이틀 뒤가 결제일이고, 그때까지 대금을 채우지 못하면 다음 날 반대매매가 집행됩니다. 신용융자도 담보비율 미달 통보 후 정해진 기한이 지나야 청산됩니다. 실제로 7월 28일 코스피가 10.84% 급락했을 때 반대매매는 139억원이었지만, 30일 1,038억원, 31일 1,22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Q2. 반등이 오면 반대매매가 취소되나요?
이미 절차가 시작됐다면 취소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7월 31일처럼 코스피가 17.91% 급등한 날에도 1,220억원 규모의 반대매매가 집행됐습니다. 그날 SK하이닉스는 17년 만의 상한가를, 삼성전자는 26.81% 상승을 기록했지만 정리된 계좌는 그 반등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Q3. 지금은 안전한 상태인가요?
레버리지 규모는 크게 줄었습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7월 1일 37조 3,393억원에서 31일 28조 9,350억원으로 8조원 넘게 감소했고, 투자자예탁금도 139조원대에서 104조원대로 줄었습니다. 다만 본인 계좌의 상태는 별개입니다. 지금 담보비율과 미수 사용 여부를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마무리
데이터를 날짜순으로 놓고 보니 구조가 보였습니다.
반대매매는 가장 무서운 날이 아니라 그 이틀 뒤에 몰렸습니다.
그리고 하필 그날이 역대 최고 상승일이었습니다.
사흘을 버틴 계좌가 반등 당일 아침에 정리된 셈입니다.
반대매매가 무서운 건 손실 자체가 아니라 선택권을 잃는다는 점입니다.
가격도 시점도 고를 수 없습니다.
지금은 시장이 안정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정리하기 가장 좋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급락이 시작되면 확인할 시간이 없습니다.
오늘 담보비율부터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공식 자료는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금융감독원 파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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